본문 바로가기
카라이프

경차 10년 타본 후기 (with. 기아자동차 올뉴모닝)

by 로디스케리 2022. 2. 5.

본 글은 2021년 8월 8일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되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yarosiku/222461882780

 

2011년 1월

배운거 없고 연봉 1800도 못벌던 흙수저인 내가 신차를 계약했다.

2010년 겨울 1호선 소사역에서 싸이코패스를 만난 이 후 사소한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벌어진 잘못되고 어리석은 선택이였다.

벤츠도 아닌 고작 1,200만원 짜리 경차로 카푸어 인생을 선택하였다.

서론에 들어가기 앞서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면 본 글은 당신에게 시간낭비가 될 것입니다. 페이지 뒤로가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난 분명히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경차를 탄다는 것.

누구는 긍정적인 생각이지만 대다수는 부정적인 생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차는 단점보다 장점이 너무나 많은 자동차다.

하지만 몇 안되는 단점의 비중이 남을 의식하는 성격의 사람에게는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경차 10년 타본 후기 (with. 기아자동차 올뉴모닝)

2011년 1월 배운거 없고 연봉 1800도 못벌던 흙수저인 내가 신차를 계약했다. 2010년 겨울 1호선 소사역에...

blog.naver.com

 

 

 

 

 

 

태어나서 처음 가져보는 신차. 새차. 경인지역 1호차.

나 : 새로 나오는 모닝이 그렇게 이뻐요?

KIA 딜러 : 공장에서 보고왔어요 진짜 이뻐요.

뉴모닝에서 올뉴모닝으로 완전히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사실 계약 까지만해도 카탈로그도 안나와서 차가 어찌 생겼는지도 모른 상태에서 계약을 했다. 사실은 이 전 세대 뉴모닝을 계약하러 갔을 뿐이다.

보름 후 차를 출고받고 자동차 보험때문에 문례동 부근에 들렸다가, 나온김에 용산좀 가볼까해서 나진상가 부근에 있는 국민은행 노상주차장에 잠깐 주차했는데 사람 5명 정도가 내차에 매미처럼 붙어있는 관경을 보게되었다. 고가의 수입차라면 근처에서 바라만 봤을텐데.. 누가봐도 경차니 아주 얼굴과 손을 창문에 대고 실내를 감상하고 있다. 페이스리프트된 신차라 틴팅(썬팅)매장에서도 아직 가이드가 없어서 시공이 불가능했던 시절이라. 실내가 훤~히 잘보였다. 더구나 수익성 적은 경차라 TV광고도 잘 안나오니 사람들이 신기해할만 하다.

처음이지만 동호회도 나름 열심히 활동했다.

차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호회 활동은 한번쯤 해봤으리라 생각된다.

활동도 적당히 했어야 했는데.. 뭔놈에 스탭까지 한다고 설처대서..

돈을 버는 머리는 자동차 동호회를 동업자들과 함께 차종별로 개설하고 스텝을 모집하고 운영하여 수익을 창출하지만, 돈을 쓰는 머리는 동호회 스티커 한장에 어린아이처럼 기뻐하고 그 문화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난 돈을 쓰는 머리다.)

이것 저것 튜닝도 해보고 나름 경차이지만 자동차 문화에 대해 많이 보고 배운것 같은 느낌이다.

이 글을보는 다수가 고작 경차가지고 한심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냥 세상에 존재하는 또 다른 사고관념을 가진 소수의 사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

경차는 뭘해도 저렴하다.

- 구매 시 취득세 면제 등록세 할인

- 고속도로 톨비 50% 할인

- 공영주차장 요금 50% 할인

- 매년 20만원씩 지급되는 유류세 환급 (경차사랑카드)

- 자동차세 1년에 10만원 이하

튜닝을 해도 일반차 보다는 저렴하고 수리를해도 공임비는 비슷하겠지만 부품가격이 저렴하고 정말 죄소의 금액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차가 바로 경차다.

뭔놈에 세차용품이 이렇게나 많은건지..

디테일링 급은 아니지만 셀프세차도 열심히 했다.

차 크기가 작다보니 광택을해도 하루 빡쎄게 하면 반나절만에 끝난다.

+ 드라잉타월(실외용)

+ 세무융(실내 및 틈세)

+ 버핑타올(왁스용)

+ 물왁스(퀵디데일링 브랜드 아무거나)

+ 고체왁스(상어왁스)

+ 타이어 광택제(신예츠 셀프 제조)

+ 컴파운드(작은 흠집 제거)

기타 어플리케이터같은 자잘한것 포함해서 많이도 가지고 다녔다..

하지만 평상시 주유소 자동세차 돌리고 2년~3년에 한번 광택점에 광택맡기는게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다.

(앞으로는 그리하고 싶다..)

 

광유(일반 엔진오일) 출고 이 후 단 한번도 먹여본적이 없었다. 나름 브랜드 있는 합성유만 먹여주었고 2년에 한번 엔진코팅 그리고 오일 플럭싱은 꼭 해주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엔진오일만 주구장창 신경쓰고 미션오일은 5만키로가 넘어서까지 안갈고 버티다가 결국 미션이 사망하셨다.

살짝 턱이 있는 장소에 후진 주차 시 힘을 너무 못받는 것 같아 가속패달을 좀 더 밟았을 뿐인데.. "카카카카카캉~~~" 하는 굉음과 함께 미션이 깨져버렸다.

애니카 기사분이 추천해주신 가까운 미션 수리 공업사로 입고했고. 재생미션으로 오전에 입고해서 오후 퇴근할 때 수리가 완료되었다.

재생미션은 부가세포함 660,000원 카드결제 하였다.

세월의 흔적이다.

8년정도 타다보니 인조가죽 시트가 과자처럼 조금씩 뜯어지기 시작했다.

비슷한 가죽 재질에 시트지 사다가 붙여봤지만.. 소용없다. 붙인 부분이 들뜨고 접착제 때문에 더 끈적이고.. 그냥 순정시트 사다가 교체하는게 더욱 현명하다.

2017년 9월 15일 저녁 퇴근길..

부천 송내역 부근, 구산 사거리에서 뒤에서 오던 말리부가 신호대기하던 나를 퍽~! 하고 박았다.

생각보다 강하게 박았는데.. 범퍼는 멀쩡했다.. 이 때부터 차에 애정이 식어서일까..

연락처는 주고받았지만.. 그냥 가라고했다 ㅋㅋㅋ

다음날 허리가 조금 욱신거렸지만.. 원래 디스크 환자라 항상 아프다 ㅠㅠ

언젠가 한번 쯤 사고나면 영화처럼 쿨하게 그냥 가라고 해보고 싶었다 ㅋㅋㅋ

난 변태인가보다..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2021년 3월..

라디에이터 팬이 정차해도 엄추지않고 계속 돌길래 냉각수가 부족한가? 하여 냉각수좀 채울까해서 살짝 부었더니.. 녹물이.. 위로 뿜어져 나왔다..

아무래도 전년도 여름 냉각수를 물과 희석해서 보충했어야 했는데.. 부동액 원액 그대로 보충해버렸더니 시간지나 녹이 발생된 것 같다.

결국 엔진 보링..

라디에이터 교체..

냉각수 관련 부품 전부 교체..

또 끌려가네 ㅠㅠ

비용은 전부 다 해서 1,500,000원 현금결제

오토큐에서는 2,200,000원 견적이 나왔는데 아버지 아시는 공업사로 의뢰해서 생각보다 많이 저렴하게 수리된 것 같다. (오토큐 견적 기준에 비하면 저렴하게 수리한 것 같다.)

 

10년동안 라이닝 2번정도 교체한것 같은데.. 디스크는 처음 교체해본다.

교체하는김에 라이닝도 순정이 아닌 사제품으로 바꿔줬다.

디스크(2P), 브레이크패드(2P), 브레이크 오일 (1L) 다해서 배송비까지 무품 가격만 6만7천원 정도이다.

공임비는 3만~5만정도 했던 것 같다.

왼쪽(전), 오른쪽(후)

최근들어 주행 시 전륜 쇽업 쇼버에서 "뿌드득~뿌드득~" 뼈부러지는 소리가 계속 나길래 모닝짱 카페 검색해보니 상단 마운트만 갈아도 소리가 잡힌다는 글을 보고 교환해봤지만.. 하루정도 조용할 뿐 2~3일 지나니 소용이 없었다.. 다시 뽀득~ 뽀득~

어찌해야하나.. 또 쇼버와 링크 관련 부품들을 전부 수리할까 하다가 그냥 차를 팔기로했다.. 물론 그동안 들어간 수리비가 너무 너무 너무나 아깝지만.. 경차를 10년을 타니 단점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최근에 집까지 대출받아 구입하여 모을 돈도 없었지만.. 그래도 또 대출을받아 기필코 올해엔 차를 바꾸겠다라는 집념으로 그냥 질렀다. 만약 애까지 있었다면 상상조차 못했겠지만.. 노키드 부부에게 큰 문제점은 안되리라 판단했다.

케이카 에서 뼉다구만 멀쩡한 16년식 쉐보레 크루즈 1.4터보로 구매했다.

이것저것 수리 다~하고 한달만에 차를 팔아버리니..ㅋㅋㅋ

안그래도 반도체 땜시 신차 출고가 느려지니 중고차 가격이 아주 천정부지로 오른 시기에 차를 바꾸네..

아무래도 난 변태가 맞는 것 같다.

16년식 어메이징 크루즈 4만키로 주행한걸 990만원..

감가 미친듯이 처맞은 르쌍쉐(르노, 쌍용, 쉐보레)인데..

천만원이나 하다니.. 케이카가 비싸긴 겁나게 비싸다..

동일 년식에 아반떼 또는 K3사고싶었지만.. 더 비싸다 ㅠㅠ 살 수가 없다..

네비도 없고.. 썬루프로 없고.. 보조석 문짝 교체한 흔적도 잘보이고.. 리어범퍼도 교체 흔적도 잘보였고.. 누가봐도 초보운전이 여지저기 무진장 긁고 다닌차인데.. 이게 무사고라니 ㅋㅋㅋ 중고차에서는 뼉다구(프레임)만 멀쩡하면 교체 및 판금을 100번 이상 하더라도 무사고라니..

급하니 별 수 있나.. 그냥 사야지.. ㅠㅠ

물론 발품 팔면 천만원에 더 좋은차 살 수 있지만..

그살빠 그살빠 하면서 시간 뺏기는게 너무 싫었다.

그래도 엔카보다는 믿을만해서 주변지인들도 K카 많이 이용한다.

고작 4만키로 타던 차라.. 6개월 보증 필요는 없지만 혹시나해서 보증료까지 추가로 결제했다.

2011년 부터 10년간 약13만km를 함께 다니며 내 발이 되어준 이녀석은 300만원에 다음 주인을 만나러 경매장으로 갔다.

헤이딜러에서 280만 부터 최대 380만 까지 견적 받았지만 헤이딜러 1위~3위 견적은 거르는 금액이니 ㅋㅋㅋ

990만원 - 300만원 = 대략 700만원 정도에 (보증료 포함) 결제하고 끝냈다.

청약통장 꾸준하게 모아둔걸 계좌 담보대출로 받았다. 청약담보대출은 계좌담보로 내돈 모아둔걸 가지고 받는 대출이라 금리도 1.9%? 뭐 이정도로 저렴하다.. 900만원 대출받았다.. 남는 돈은 차 점검 및 블랙박스 등 차량용품사고 그래도 남은건 모았다가 돈모아서 상환하려고 한다.

안녕~ 좋은 주인 만나 ㅠㅠ

헤드램프 블랙베젤 보고 이것저것 튜닝했다고 50만원 깎으려는거 쓴소리좀 했더니 더이상은 안깎더라.. 리어램프 LED 순정인데 LED는 다 튜닝이라네.. 참나..


경차를 꼭 사고싶은가?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10년간 경차를 타봤던 중년 흙수저의 충고를 한번 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경차를 사라!

1. 혜자스러운 경차만의 특해를 받으며 오로지 이동수단만 필요하다면 경차를 사라!

2. 어딜가든 남의 시선따위 신경쓰지 않는다면 경차를 사라!

3. 아무 이유없이 뒷차가 역추월해 앞에서 급정거 해도 참을 수 있다면 경차를 사라!

4. 합류구간 정상 합류에도 뒷차의 상향등 및 경적을 참을 수 있다면 경차를 사라!

5. 어딜가나 주차를 편하게 하고싶다면 경차를 사라!

6. 여름철 3명 이상 탑승 후 에어컨 풀가동 오르막 최대 40km/h 이하 주행을 참을 수 있다면 경차를 사라!

7. 앞으로 미래에 대한 경제적 희망이 안보인다면 경차를 사라!

8. 당장 내일 사고로 죽어도 잃을 것이 없다면 경차를 사라!

9. 디자인 및 편의장치가 좋다면 모닝을 사라!

10. 내구성 및 안전성 그리고 주행성능이 중요하다면 스파크를 사라! (아, 단종된다던데.. 그럼 중고라도..)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다.

끝까지 읽어준 그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싶다.

물론 쉐보레 크루즈는 보령미션 결함, 냉각수 결함, 터빈 결함 등등등.. 고질병도 많고 수리비도 현대차 기아차 보다 비싸지만.. 그 누가 뭐라하든 내가 맘에 들었던 차가 제일 이쁘고 좋은차다.

앞으로 이녀석과 함께하는 카라이프를 심심치 않게 올려볼까 한다.


경차를 구입하려는 그대들에게 이 글이 도움 되었길 바라며..

공감은 사랑이며 잘못된 정보나 궁금한건 댓글로..

반말한건 컨셉이요~ 오타는 너그럽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