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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프

심레이싱 게임 입문 후기 (로지텍G923 레이싱휠, 아세토코르사, 지티기어)

by 로디스케리 2023. 10. 22.

모터스포츠를 간접적으로? 혹은 자잘한 취미로 좋아하는 나에게는 레이싱 게임은 무궁무진하게 제어불가한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였다. 어릴적엔 심심할때 가끔 니드포스피드를 깨작? 거렸지만, 30대를 접어들면서 차차 관심이 줄어들었다가 2022년 쯤 다시 그 때의 즐거움을 느껴보고파 게임을 찾기 시작했다.

 

아는 지인과 술자리 도중 레이싱 게임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가 아케이드성 레이싱 게임과 심레이싱에 대한 또다른 레이싱 게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어둠의 경로로 '아세토코르사'를 우선? 접하게 되었다.

 

키보드로 이리저리 플레이 해봤지만 심레이싱 게임에서는 엄청난 무리수라는걸 빠른 현타로 느낄 수 있게 되었고, ACC 카페에 가입하고 나서야 심레이싱 세계에서는 키보드로는 절대로 정상적인 플레이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아주 아주 자연스럽게 지름신께서 강림하사 나도 모르는 순간 레이싱휠을 검색하고 있었고, 카페에서 추천하는 입문용으로 로지텍 G923 모델을 선택하였으며 지티기어에서 판매하는 G923 + 거치대 패키지를 두달의 고민 끝에 결제에 성공했다.

 

이 때 내 지인은 나보다 더 심레이싱 매니아로 아세토 부터 유로트럭까지 이미 득도한 분이시기에.. 내가 입문하는 소식에 함께 플레이하고자 전문 도구? 까지 사용해가며 방구조까지 변경했지만.. 지금은.. 음.. 미안하다.. (결말을 알게된다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게 생겼다.. 안그래도 욕쟁이 케르베ㄹㅅ..)

 

만약 이 글을 보는 사람 중 심레이싱에 대해 모른다면 아래 링크를 잠깐 보고와도 좋다.

 

심레이싱이란?

 

심레이싱 게임 마이너 갤러리 - 나무위키

네이버 카페와 디시인사이드의 성향 차이 때문에 공개적으로 교류를 하는 경우는 없다. 다만, 해당 카페와 갤러리를 병행하며 활동하는 유저는 상당수 존재하며, 카페에서는 잘 언급하지 않지

namu.wiki

 

여름철 땀을 뻘뻘 흘려가며 조립하고 세팅을 하고, 마치 새차를 출고받은? 신선한 기분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심레이싱 게임 자체가 오픈소스? 게임이라 유저마다 커스텀해서 레이싱할 수 있는 환경 또는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으며 나도 그들과 함께 하고자 크렉버전의 게임은 몽땅 삭제하고 스팀(Steam)에서 정식 게임을 바로 구입해버렸다. (크렉버전 플레이하며 세일 기간에 할인받아 구매하라고 지인은 조언하였지만.. 난 변태성 완벽주이자라서 귀담아 듣지 않았다.)

 

니드포스피드 히트(Heat), 아세토코르사, 아세토코르사 컴페티치오네 3개의 게임과 각 게임에 추가 구매해야하는 패키지들 모두 구매해버렸다. 금액만 약 15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접으면 이렇게 슬림해진다. 

패브릭재질의 버킷시트 프레임도 있었지만 내방이 너무나 작고 귀여운 사이즈라 선택할 수 없었고 거실로 세팅하자니 사용중인 PC나 아니면 플레이스테이션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 나름 깊은 고민 끝에 이런 프레임으로 선택했다.

나름 무게도 묵직하고 격렬하게? 가속패달을 밟을 때 단단한 느낌도 좋다. 단,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워서 설치하고 다시 접어둘땐 조금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이 아니라는걸 느낄 수 있다.)

 

로지텍 G29 모델하도고 고민을 했으나 G923이 후속 모델이고 포스피드? 뭐 이런 기능이 좋다고하길래 또는 다들 이렇게 사길래.. 뭐가 좋고 나쁜지는 다른 모델을 사용해본적 없는 입문용 장비 사용자는 알수가 없다. (그냥 입문용으로는 이만한게 없다고 한다.)

 

심레이싱 입문은 쉬워보였으나 또다른 문제에 직면하게된다. 

게임을 실행하는 PC도 고사양 이어야 한다는 것..

 

지금 5년 째 사용하는 데스크탑 사양은 다행스럽게도 권장사양과 비슷한? 성능이라 게임 플레이 시 그래픽카드(GTX 1660 Super)가 미친듯이 열을 발산하긴 했지만.. 거실에 에어컨을 풀가동하여 큰 무리없이 심레이싱을 즐길 수 있었다. 

 

[출처] https://images.app.goo.gl/JkbcXsqG3pq32MyG7

심레이싱을 한다면 단순히 구입한 게임만 플레이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페에서 이글 저글 눈팅하다보니 컨매(컨텐츠 매니저) 그리고 SOL 모드? 뭐 이런 커스텀 소프트웨어가 즐비하다. 이점이 아케이드 늘상 즐겨했던 레이싱 게임과 다르다는 점이다. 

변태성 완벽주이자인 나는 이 모든 걸 한방에 알길 원했고 수도(일본 고속도로 이름)세팅에서 처음으로 현타가 왔었다.

 

한 일년정도 이렇게 혼자 씨름해가다 지쳐서 커스텀 모드를 포기하고 일반 싱글 캠페인으로 플레이하다가 문득 클러치 패달을 보게된다. 

 

"아니.. 내가 이 클러치 기능까지 돈주고 산건데.. 사용 못하고 있으면 무슨 의미가 있나.."

"역시 레이싱은 손맛이지!!!"

 

정말 X신같은 발상이다.. 패들 쉬프트로 손맛이 벌써 지겨워졌단 말인가..

결국 입문하고 하는둥 마는둥 하는 심레이싱 게임에 손맛을 더하고자 먹고살 돈도 빠듯한 환경에 루저가 또 바보같은 판단을 내리고만다.

 

이걸 또 질러버렸네..

기어쉬프트와 쉬프트 거치대까지 10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손맛은 대단했다. 발맛과 손맛까지 아우르는 느낌이 너무 좋았고 기어가 변속될 때 느낌도 너무나 좋았다. 심레이싱 게임이다보니 실제 자동차 모델이 수동미션이 없다면 작동하지 않았고 수동 모델이 있는 브랜드 차량만 선택해야만 기어 쉬프트가 작동했다. (물론 오픈소스 게임이니 사용자가 능력만 된다면 알아서 커스텀 할 수 있다. - 난 그런 능력 없지만.. )

 

팔았다..........

뜬금없지만 팔았다...

 

약 1년에 입문자를 경험해보고 내린 바보같은 선택.. 문제는 기어 쉬프트에서 두번째 현타가 왔고 그 현타를 이기지 못해 비싸게 주고 사거 저렴하게 팔아버렸다..

 

우선 개인적으로 느낀점은 심레이싱 게임은 의지보다는 환경이 중요하다.

 

1. 기어 쉬프트와 클러치 그리고 브레이크와 스로틀 패달(악셀)을 너무 사용하니 프레임은 단단히 고정되지만 바퀴달린 의자가 그 힘을 버티지 못하고 뒤로 많이 밀린다. 물론 고정된 의자로 교체해봤지만 높이가 맞지 않아 시트포지션이 좋지 못하고 플레이하기에 몸에 너무 많은 피로도가 몰려온다.

 

2. 시트(의자)와 일체형으로된 프레임으로 바꿔볼까도 생각해봤지만.. 내방은 너무나 작다. 거실로 나가자니 게임할 때 마다 데스크탑을 옮겨야하고 작은 집에서 보관할만한 장소 또한 전무하다.

 

지금에 환경에서는 너무 무리한 선택에 취미인것 같아 바로 중고나라로 직행.. 

누군가는 쓸데 없는 취미에 무리하게 현질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로서는 이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평생을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만하다가 심레이싱 게임에 대해 작게나마 입문하여 경험해볼 수 있는 추억이였고 후회는 음.. 조금 있다..

 

인생은 운칠기삼이라고 했던가..

살다가 운좋게 칠에 운이 내게 온다면..

돈 수백만원을 아주 여유있게 쓸 수 있는 그런 날이 온다면..

방 하나를 나만의 취미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집이 생긴다면..

아무런 고민없이 고사양 PC와 파나텍으로 풀세팅하고 심레이싱 게임을 다시? 즐겨볼까 한다.

 

난 취미도 환경과 능력에 맞게 즐길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변태다.

그리고 중고로 판매한 현금으로 몇 만원 더 추가해서 또 다른 새로운 취미를 찾게 되었다.

 

그 새로운 취미는 다음글에 소개하기로 하겠다.

 

지금까지 변태성 완벽주의자의 심레이싱 게임 입문 후기였다.

끝까지 읽어준 그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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