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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만성두통 이야기. 1편

by 로디스케리 2024. 3. 3.

사진: Unsplash 의 Aarón Blanco Tejedor

 

지금 심정은.. 음..
이 글이 유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이 이래서 자살하나 싶다.

정말 지금 나는 머리가 아파 죽고싶을 지경이다..
머리좀 그만 아펐으면..
잠 좀 푹 자봤으면..

지금 새벽 5시 12분..
두통이 심해 잠을 설쳐서 잠을 깨고..

"아니 잠 깨면 다시 다시 누워서 자면 되는거 아님?"

이딴 생각 하는 사람있다면 나의 통점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얼마나 아프냐고?
내가 지금 느끼는 통점은 마치..
컨디션 안좋은날 + 감기증상 + 소주+맥주+막걸리+와인+위스키+보드카를 모두 섞어서 마신 다음날의 통점 이랄까?

"지금 술마셔서 그런거 아니냐고?"

지금 난 술을 마시지 않았고 앞으로도 마실 수 없다.
(어쩌면 영원히..)​
머리가 아프면 우선 잠을 못잔다.
그리고 진통제를 먹는다.
진통제에 효과가 없다.
한알을 더 먹는다.
속이 매스껍다.
위장약을 먹는다.
그리고 곧장 누워서 잘 수 없다.
이쯤되면 통점이 최고조가 되며 머리가 베개로 내려가는 순간 통점은 배가된다.
그나마 적은 통점을 유지하려면 앉아있어야 한다.
졸려도 잘 수 없다.

사람에게 있어서 수면이란 매우매우 중요하다.
삶의 질이 바로 이 수면 하나로 좌우될 정도다.
난 거기에 비염도 심해 수면에 질 또한 좋지 못하다.

잠을 못자고 출근한다.
회사 최근에 이사를 했다.
서울 강남권 부근이라 주차는 꿈도 못꾼다.
나는 경기도 변두리 시골에 산다.
한 시간 삼십분을 두번의 환승과 함께 두다리로 서서..

잠을 못자면 업무에 집중이 안된다.
가득이나 머리아픈데 머리쓰는 직무다.
그럼 난 하루종일 병든 닭마냥 꾸벅꾸벅..

/

동내 유명한 의원 하나가 있다.
혈압이 정상 수치보다 조금 높으니 체중을 조금 빼보자고 하여 꾸준하게 다이어트해서 88kg 에서 80kg 까지 감량했다. 사실 이건 술만 안마셔도 금방 빠지는 살이다.
그래도 두통이 줄어들 기미가 안보이니.. 병원장은..

"더이상 내가 해줄게 없는데?"

이 말을 하곤 신경과로 가보라고 했다.
신경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신경외과, 신경내과, 신경과가 있다.
그 중 신경내과에서 분리된 신경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았고.
CT 찍고..
MRI 찍고..
MRA 찍고..
이상 없단다..
결국 1차성 원인모를 두통,​
이제부터 양약의 오프-라이브 쇼핑이 시작된다.
의사부터 약사까지 죄다 약의 효능만 이야기 한다.
이약도 써보고..
저약도 써보고..
두알씩 먹으면 좋다고 하고..
약 부작용 났다고 하면,​
" 어?! 그래요? 이럼 이약 한번 드셔보시죠~"

나이 지긋한 의사도 이모양이니..
젏은 의사들은 뭐.. 최고의 약.. 에휴..

두통때문에 병원을 내원했는데 치료가 되었다면그건 그냥 약국에 진통제 몇알 먹고 지내면 치료되는거다.
진짜 두통은 의사도 치료못한다.

두통은 치료제가 없다.
진통제만 있을뿐..

/

환경, 생활습관, 유전 질환 등등등..
두통의 원인은 참 다양하다.
아마도 탈모치료보다 두통치료제가 나온다면 노벨평화상 수상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른다.
신이 나에게 와서 두통 없애줄게 대신 탈모 받을래? 하면 나는 당연히 탈모를 받을 것이다.

"탈모 때문에 죽고싶다고? 만성두통 한번 경험해볼래?"

갑자기 이런말해서 미안하다.
지금 난 엄청나게 예민해진 상태다.

머리는 아프지..
잠은 못자지..
몸은 피곤하지..
몇 시간 뒤 출근은 해야하지..

직업도 딱 알맞게 사무직이다보니 하루종일 컴퓨터앞에 앉아만 있어서 거북목이다.
그래서 스트레칭을 수시로 매일한다.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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